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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한국, 우리들이 있습니다” 11명 과학자 첫 ‘국가석학’ 조회수:1841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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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4일(토) [동아사이언스] 황우석(黃禹錫) 교수의 논문 조작 파동으로 한국 과학계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13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내 우수 과학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연구 여건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선정한 국가석학(Star Faculty) 11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국가석학은 과학논문인용색인(SCI) 피인용 횟수가 1000회 이상인 과학자 중 3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5단계에 걸쳐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이들에게 개인 연구비로 매년 1억∼2억 원씩 5년간, 필요할 경우 5년간 더 지원하며, 분야를 넓혀 2010년까지 50명의 국가석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찬에서 “황 교수 사태로 온 국민이 허탈감에 빠져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줄기세포가 아닌 분야에서도 우수한 연구 실적을 낸 훌륭한 과학자가 많다”며 “이들은 세계 석학으로 인정받아도 손색이 없고 국민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황 교수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해당 분야에선 이미 세계적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김진의(金鎭義•물리학) 교수는 가상의 소립자 ‘액시온’의 존재를 규명해 우주의 진화와 관련된 핵심 이론을 독자적으로 개척했다. 세계의 학자들이 그의 논문을 4937회나 인용했다는 사실이 그의 연구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학상 대상과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첫 수상자이고, 황 교수가 최고과학자로 선정될 때 최종 후보자 5명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보통 SCI 피인용 횟수가 5000회 정도 되는데 김 교수는 이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비 지원이 척박한 현실에서 매년 1억 원씩 준다는 말을 듣고 무척 기뻤다”며 “박사과정 학생들이 돈 걱정 안 하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백명현(白明鉉•화학) 교수는 11명의 국가석학 중 유일한 여성이며 전이금속 분야의 권위자다. 백 교수는 최근 과학계의 현실을 의식한 듯 “과학자의 제1 덕목은 정직”이라며 “수업시간에도 ‘과학도는 남을 기쁘게 하는 거짓말도 해선 안 된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남편이자 서울대 화학과 동기생인 서울대 서정헌(徐正憲•화학) 교수는 “세 아이의 어머니, 아내, 과학자의 역할을 모두 훌륭히 해낸 ‘악착같은’ 여자”라며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울산대 고재영(高在英•신경학) 교수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분자신경생물학의 권위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년간 중추신경계의 신경세포 손상 기전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노인성 치매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세계적인 논문을 여러 편 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장기주(張琪柱•물리학) 교수는 SCI급 논문 190편을 발표한 고체 물리학 분야의 석학이다. 자연이라는 ‘거대 진리’를 주제로 연구하는 기초과학 과학자들은 생활 자체도 진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장 교수는 “지금 우리 과학계가 시련을 겪고 있지만 재능을 가진 인재는 많다”며 “기초학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꾸준하다면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