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3.

바닷가 대신 도시와 산지에서도 참돔, 넙치 등 어류를 양식할 수 있는 국산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에 해수 일부를 교체하거나 화학요법으로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술은 있지만, 친환경적인 미생물을 이용해 물갈이 없이 100% 자체 정화기능을 갖춘 양식장을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성균관대 생명공학대학 이상섭 특임교수가 주관책임자인 ‘해양 수산물 식량 생산성 및 안전성 증대를 위한 폐쇄순환여과시스템 개발’ 연구팀은 2년여의 리빙랩(개방형 실험실) 과정을 마치고 내년 초 조달청 혁신 시제품 신청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이상섭 교수팀과 군산대 김형섭 교수팀,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주축인 연구팀은 지난 2019년 8월 경기 양평의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부지에 폐쇄순환 여과방식의 양식장을 설치하고, 다양한 전문가와 수산 양식업자, 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3차례의 리빙랩을 진행했다. 7톤짜리 수조 4개에 참돔, 감성돔 등을 250∼500마리씩 사육했고, 상용화를 목표로 양식장 규격과 운용방식 등을 수시로 개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쇄순환여과시스템(CRAS) 양식장은 50톤 규모로, 해양 미생물(학명 KGN1, KGP1)을 이용해 하루 250t의 오염해수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세라믹 여과시스템으로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내고, 해양 유익 미생물로 대장균을 제어할 수 있다. 실제 연구팀은 지난 1년6개월 가량 운영한 CRAS 양식장에서 대표적인 오염원인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와 총인(TN), 총질소(TP)를 기준치(COD 60ppm, TN 5ppm, TP 1ppm) 아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병원성 세균과 사육 어류의 성장ㆍ생존률 등 생산성 검증까지 마쳤다. 육상 폐쇄시설이라서 태풍, 적조, 오염 등의 자연재해 피해로부터 자유롭고, 일정한 해수온도 유지로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CRAS 양식장은 도시, 내륙 어디에서나 양식이 가능해 생산성을 10% 이상 올리고, 해수 활어 취급소와 아쿠아리움, 관상용 사육시설 시장의 활성화 및 운영비 절감할 수 있다. 연구팀은 친환경 양식기자재 시장 선점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차 타깃은 국내 총 8800여 양식장 가운데 김, 전복 등 어패류를 제외한 어류 양식장 1643곳이다.
주관책임자인 이상섭 교수는 환경 미생물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지난 30년간 다양한 물질로부터 2만5000여종의 환경독성 제어 균주를 분리해냈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연구소재은행 중 최대규모인 환경미생물은행을 운영해왔다. 자가치유 콘크리트 등 지난 13년간 수질, 해양, 토양오염 정화시스템 관련 연구자들에게 연 1000균주 이상을 분양했다. 환경정화 관련 신기술 2건을 비롯해 SCI(과학인용색인) 논문 48건, 특허 출원 37건(등록 19건) 등 다양한 연구성과도 올렸다.
출처 : 수산인신문(http://www.isusanin.com)
원본기사 : https://www.isusa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