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bg

Korean Collection for Type Cultures

KCTC에서 제공하는 정보 및 문의 게시판 입니다.

KCTC 소식

실험실 쥐, 야생성 잃지 않아
첨부파일 조회수:1674 2004-04-19
2004-04-19/연합뉴스 100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실험실에서만 혈통을 어 온 사육 쥐도 결코 야생성을 잃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수의학부 매뉴얼 버도이 박사가 지난 96년간 실험실에서만 사 육되며 200세대 이상을 이어 온 실험실 쥐들을 야생환경에 방사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실험 결과는 인간도 야생환경에 처해졌을 때 내재적으로 감춰진 원시인류 의 야생성이 생존을 위해 다시 나올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버도이 박사는 이번 실험을 위해 실험실에서만 사육된 쥐 75마리를 테니스장 크 기의 인공 야생환경에 풀어 두고 6개월간 관찰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이 테니스장에는 실험실 밖 야생생활과 비슷하게 풀을 심고, 장애물을 곳곳에 설치했으며, 뱀이나 죽은 새를 갖다 놓았다. 또 실험실과는 달리 쥐들이 스스로 찾아야만 먹을 수 있도록 먹이를 감췄다. 하지만 이 야생환경에 방사된 실험실 쥐들은 곧바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키 위한 `야생모드'로 전환, 실험실에서 사육됐을 때 결코 배우지 못한 방식대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이들 쥐는 야생환경에 방사된 즉시 물과 음식, 쥐구멍을 찾았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수일 내에 힘이 센 쥐가 권력을 갖는 사회적 위계를 만들었고, 수주내에 효율적인 이동을 위한 광범위한 이동 경로도 만들었다. 또 연구진이 고양이를 야생환경 내에 방사한 결과 이전에 결코 한 번도 고양이 를 보지 못했던 실험실 쥐들이었지만 고양이 냄새를 맡는 즉시 도망가기 시작하는가하면 먹이가 매일 주어졌지만 식량을 저장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버도이 박사는 "그렇게 오랜 기간 실험실에서만 사육된 쥐들도 야생환경에 방사 되자 야생성을 재빨리 되찾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우리가 쥐를 야생에서 데려왔지만, 쥐들에게서 야생성을 모두 제거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에게 늑대의 행동양식이 남아 있는 것처럼 이는 일반적인 원칙"이라면 서 인간도 야생환경에서 놓일 경우 쥐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책략을 일부 사용할것이라고 추정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