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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 폐쇄 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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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1551 | 2004-05-25 | |
2004-05-24/연합뉴스 각종 인간질병 치료제 개발의 초석이 되는 세계최고 수준의 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가 관련 폐기물 처리 비용문제에 부딪쳐 폐쇄 위기에 놓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제넥셀㈜은 2002년 10만 여 종의 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으며 라이브러리 초파리들은 서로 다른 유전자 1개씩을 암 등 주요 질병에 걸려있는 질병모델 초파리에 교배를 통해 넘겨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교배 후 질병이 악화되거나 회복된 초파리가 탄생한 경우 교배에 쓰 인 라이브러리 초파리의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 관련 유전자를 찾아낸 뒤 인간 유전자에 적용, 치매와 암, 파킨슨씨병 등 다양한 질병 치료제를 개발 할 수 있다. 이렇게 수천만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가 연간 1억5천만원의 폐기물 처리 비용 부족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의 초파리 게놈프로젝트 컨소시엄에 넘어갈 상황이다. 제넥셀㈜는 2003년 1월 대전시 유성구청으로부터 사업장폐기물배출자 신고필증 을 교부받아 한 달에 2t 가량 배출되는 초파리 사체와 배양용기를 일반 폐기물로 처리해 왔으나 지난 3월 초 돌연 입장을 바꾼 구청에 의해 감염성 폐기물 처리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만약 라이브러리의 초파리 폐기물을 `감염성폐기물'로 처리할 경우 해마다 1억 5천만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데 제넥셀㈜측은 연구원을 70% 이상 감축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어 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를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다는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영진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형질전환 초파리를 절반 이상 감축하 거나 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 전체를 미국의 버클리대, 스탠퍼트대 등이 구성한 `초파리 게놈프로젝트 컨소시엄'에 넘겨주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초파리 라이브러리를 절반으로 줄일 경우 연구 가치 또한 절반 이상 줄 어들며 라이브러리를 미국으로 넘길 경우 국내에서 질병 관련 연구시 `유전자 조작초파리'를 역수입해야 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 우위를 선점한 게놈 연구 인프라가 사장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와 관련 김재섭 제넥셀㈜ 대표이사는 "감염성 폐기물은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물질'로 규정되는데 우리 회사는 유전자를 조작한 초파리를 생성할 뿐, 인체에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인체에 감염될 수 있는 병원균 또한 초파리를 숙주로 자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학 및 약학과 관련된 연구기관을 감염성 폐기물 발생기관으로 보는데 우리 회사는 유전자 정보검색을 통해 찾아낸 질병 유전자 정보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제약회사에 제공할 뿐, 회사에서 직접 의학, 약학 관련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성구청은 "제넥셀이 제약회사에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에 `감염성 폐기물을 배출하는 의학, 약학 관련 기관'으로 분류된다"며 "지금부터라도 초파리 폐기물을 감염성 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궁극적으로 신약개발과 관련된 회사라면 약학과 관련된 실험기관으로 본다"며 "실험실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인체 감염성 여부를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감염성폐기물 배출기관에서 나온 모든 폐기물은 특수 처리해야 한다"고밝혔다. 김재섭 대표는 "최근 대학의 생명공학 관련 연구소 대부분이 신약개발이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환경부는 폐기물의 `감염성' 여부를 판단할 `과학자문단'이나 실험 기관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올바른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초파리 폐기물의 무해함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