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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로 귀한 생명 구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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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1564 | 2004-09-01 | |
2004-08-31/중앙일보 소아암 등 불치병에 효능 기증운동 확산…절차 간단 "어차피 버려질 탯줄이 귀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니 망설일 게 없었죠." 최근 딸을 낳은 윤모(30)씨는 다니던 산부인과 병원의 소개를 받아 제대혈(臍帶血.탯줄 속 혈액)을 기증했다. 기증은 간단했다. 제대혈 공여 동의서를 쓰고 몇가지 개인 정보를 내는 것으로 끝이었다. 출산 직후 제대혈을 채취하고 검사하고 보관하는 모든 절차는 병원과 제대혈은행이 책임졌다. 고통도, 추가비용도 없었다. 소아암 등 각종 불치병 치료에 제대혈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제대혈 기증운동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제대혈 전문업체인 메디포스트(www.medi-post.co.kr)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기증하는 산모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매년 5만~6만건의 제대혈이 보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증받은 제대혈은 각종 유전적 검사와 분류를 거쳐 냉동 보관되다 병원의 의뢰가 오면 제공된다. 제대혈에는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들어있다. 과거에는 백혈병 등 혈액관련 불치병 치료에는 골수 이식만이 대안이었으나 최근에는 제대혈을 이용해 수술에 성공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제대혈 기증은 수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자가 제대혈 보관' 상품과는 다르다. 보관 상품이 130만~150만원(10년 보관 기준)가량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 반해 기증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물론 자신의 제대혈을 썼다고 해서 필요할 때 우선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헌혈처럼 순수한 기증행위다. 기증 의사를 밝혀도 모두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제대혈은행 책임자인 김대원(수혈의학)교수는 "다양한 유전자형.혈액형에 맞춰야 하므로 모든 기증 제대혈을 보관하지는 않는다"며 "특히 쌍둥이의 경우 어느 아이의 제대혈인지 알 수 없어 기증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이처럼 기증된 제대혈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은 3~4곳. 이중 메디포스트와 삼성서울병원, 부산.경남 지역 제대혈은행 등 세 기관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중앙제대혈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관리와 공급을 함께하고 있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