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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재난영화 비평 과학자들 입단속
첨부파일 조회수:1590 2004-04-27
2004-04-26/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소속 과학자와 직원들에게 지구온난화를 다룬 재난영화에 대한 비평을 금지하는 긴급지시를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NASA는 지난 1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의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직원과 과학자들에게 '긴급:본부지시' e-메일을 통해 영화 '투모로우(원제: The Day After Tomorrow)'에 대한 인터뷰 금지를 지시했다. NASA는 지시에서 "NASA 직원은 누구도 이 영화에 대한 인터뷰나 논평을 해서는 안된다"며 기후 변화에 대한 SF와 과학적 사실에 대해 논하고자 하는 뉴스매체는 NASA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나 기관의 의견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20세기폭스가 1억2천5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이 영화는 5월 28일 개봉 예정이며 온실가스 축적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따뜻한 해류에 혼란이 생기고 갑자기 빙하기가 시작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NASA 과학자들은 이 예측이 가까운 장래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는 기후전문가는 거의 없지만 관람객들이 영화에 자극을 받아 부시 행정부의 기후변화에 대한 무신경을 비난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NASA의 직원 입단속은 이 지시에 분노한 내부 과학자의 제보로 드러났으며, NASA는 지난 22일 소속 과학자들이 이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1996년 영화 '인디펜던스데이'에서 백악관이 불길에 휩싸이는 특수효과를 선보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투머로우'에서도 대통령 차량행렬이 갑자기 얼어붙고 혼란 상황에서도 경고를 무시하는 부통령역에 딕 체니 부통령과 닮은 인물을 내세우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미 정부연구기관의 한 기후학자는 자신을 포함한 여러 과학자들이 인터뷰 금지 조치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익명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는 문제를 축소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들은 이 영화가 수십년 또는 한 세기에 걸쳐 일어날 문제를 단 5일만에 발생하는 것으로 과장함으로써 사람들이 진짜 문제를 웃어넘기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 영화의 제작자인 마크 고든은 환경론자들의 우려에 당혹스럽다며 "그들이 말해야 하는 내용은 영화의 내용은 허구이지만 지구온난화는 현실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