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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없는 동물’ 100년전부터 연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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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1598 | 2004-05-11 | |
2004-05-09/조선일보 ‘복제양 돌리’로 본격화 처녀생식의 신비를 풀기 위한 인류의 궁금증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1900년 과학자 자크 로엡(Jacques Loeb)은 수정되지 않은 개구리 난자를 바늘로 긁어서 개구리 개체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토끼를 비롯해 수많은 유성생식 동물에 대해 인공적인 처녀생식이 유도됐지만 정상적인 개체가 발생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1944년에는 전쟁으로 파괴된 독일 하노버에서는 한 젊은 여인이 연합군의 폭격으로 받은 충격으로 성행위 없이 딸을 출산했다는 주장이 보고되기도 했다. 또 1950년대에는 ‘선데이픽토리알’이라는 신문은 처녀생식을 통해 아이를 낳은 어머니를 찾는 광고를 냈다. 이때 모두 19쌍의 엄마와 딸이 찾아왔으며, 각종 거부반응 시험 끝에 결국 한 쌍의 엄마와 딸이 처녀생식이 의심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유전자 분석 등 모녀의 유전자 동질성을 확인할 수 없었던 시대의 연구. 때문에 엄밀한 과학적인 증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DNA 이중나선구조가 발견되고 본격적으로 생명과학이 발전하기 시작한 이후 처녀생식 증거가 공식적으로 발견된 적은 없다. 영국 에딘버러대 연구팀이 처녀생식으로 의심되는 아이를 보고하기도 했지만, 연구 결과 난자가 자체 분열된 후 정자가 수정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인간 외의 동물에서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세포만으로 자식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97년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게 대표적인 예. 그동안 자연적으로 ‘아버지 없이’ 태어날 수 있는 가장 진화한 동물은 칠면조였지만 과학자들은 이 한계를 넘어 최근 포유류에서 연이어 처녀생식을 이뤄내고 있다. <백승재기자 whitesj@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