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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 중심, 아시아로 이동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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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1400 | 2005-07-07 | |
2005년 7월 6일(수) [사이언스타임즈] 파스퇴르(Pasteur)연구소에 대한 설명은 부연할 필요가 없다. 질병에 관한한 역사의 증인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발생하는 모든 질병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중세 페스트(pest, 黑死病)가 창궐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은 적이 있다. ‘이방인(異邦人)’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카뮈(Camus, Albert)의 작품에도 ‘페스트’가 있다. 14세기 중엽 전 유럽에 퍼진 페스트는 악마의 소행이 아니라 바로 세균의 작동이다. 수두(水痘)도 마찬가지다. 파스퇴르 박사가 그것을 입증했다. 그래서 질병 치료학 분야에서 파스퇴르 박사가 선구자고, 또 그가 설립한 파스퇴르 연구소도 대단하다. 파스퇴르연구소가 한국에 진출한 지 1년이 됐다. 울프 네바스(Ulf Nehrbass) 박사는 작년 4월 문을 연 법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 Institute Paster Korea)의 소장이다. 이 회사의 첫 사장인 셈이다. 사이언스타임즈와 만난 네바스 박사는 “KIST에 있는 우리 연구소는 항상 개방돼 있다”면서 “사이언스타임즈가 원하는 자료나 연구결과 등 필요한 것은 공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자주 방문하면 영광이라고 이야기도 덧붙였다. 다음은 네바스 박사와의 일문일답. ▲ 한국파스퇴르연구소 1주년을 맞이하는데? “한국의 생명과학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라는 이름으로 작년 4월 문을 열었다. 잘 알다시피 파스퇴르연구소는 질병에 대한 치료약 개발에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각종 백신개발도 마찬가지다. 설립자인 파스퇴르 박사가 직접 발명한 수두 백신을 비롯해 광견병 백신도 개발했다. 메치니코프 박사의 염증과 면역학부분에서 이룩한 업적도 대단하다. 1960년 자코브, 모나드, 르보프 박사의 유전자, 생물합성, 효소에 관한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가 이룩한 대표적인 업적들이다. 그리고 최근 생명과학연구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HIV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질병에 관해 응용과학의 문을 처음 열었다. 역사가 말해 준다. 파스퇴르연구소는 그동안 8개의 노벨상을 받았고 3천명 이상의 전문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다. 기초연구는 물론 응용분야에 많은 노하우가 있다. 파스퇴르 박사는 의학분야에서 처음으로 응용과학에 도전한 사람이다. 그리고 돈도 많이 벌었다. 번 돈을 연구소에 전부 투자했다. 우리도 그와 같은 정신으로 일하고 있다.” ▲ 자본금은 얼마나 되는가? “처음 설립하면서 1억3천만 달러를 펀딩했다. 처음 시작하는 회사로는 대단한 액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2억6천만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충분히 자신이 있다. 한국은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도 많고 관심도 커서 투자유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명공학사업은 미래가 보장되는 분야다. 투자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한 연구와 비즈니스는 같이 갈 수 있다. 사람의 생명과 비즈니스를 연결시킨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과학과 기술이 있다. 그러나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연구하고 또 그것을 사업에 이용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이 사업은 인기가 있는 분야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할 것이다.” ▲ 한국에서의 장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한국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나라다. 그리고 생명과학 연구에 관한한 대단히 우호적이다. 게다가 한국에는 숙련된 기술자들이 많다. 생명과학이라는 첨단기술산업 인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커다란 장점이다. 앞으로 전문 기술자 80여명 정도를 더 영입해 직원을 300여명 정도로 늘릴 생각이다. 한국에서 우리의 목적은 생명과학에 도전하는 일이다. 첨단기술을 통해 신약을 개발할 생각이다. 그러한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인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수익을 올리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수익으로 우리는 또 질병연구에 모든 것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철학이다. 우리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인력을 영입할 때는 다국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출신의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다. 우리는 국제적이다. 질병을 연구하고 치료약을 개발하는 데 국적과 인종이라는 개념은 없다. 이것도 파스퇴르연구소의 철학이다.” ▲ 공동투자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지난 3월 CNRS와 계약을 했다. 3만명이 넘는 기술자를 거느리고 있는 최대 연구소다. 중요한 내용은 질병모델과 지적재산권에 대한 문제였다. 마이크로 프로이드와도 공동투자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우리 연구소가 있는 KIST와도 작년 11월 계약을 체결했다. 나는 이러한 공동투자로 서로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의 중심지가 프랑스와 같은 유럽에서 아시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이 중심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에는 이미 대학을 비롯해 많은 제약회사 연구소들이 이미 진출해 있다. 특히 독성학과 화학분야가 그렇다. 질병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그 연구가 역동적, 집중적 그리고 직관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리고 파스퇴르 연구소는 지식을 이전하고 라이센스를 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 생명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R&D다. 우리는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와 항상 연계돼 있기 때문에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또 의학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지적재산권의 관리와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R&D가 중요하다. 이러한 기반 속에서 제대로 된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통계로 단일 연구소(회사)의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의학을 비롯해 많은 과학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캘리포니아 전체보다 매출액이 훨씬 높다. 첨단과학 국가라는 미국보다 우리 연구소가 낫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제 과학은 모든 것이 협력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분자기술이나 생명과학기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나노기술도 중요하고 물리학, 화학도 중요하다. 그리고 IT기술도 중요하다. 그와 관련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의 질병을 고치고, 그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사업은 어떤 다른 사업보다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파스퇴르연구소의 입지가 커지고 성공하리라고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