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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독점에 유럽품종 도전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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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2451 | 2005-10-03 | |
2005년 10월 2일(일) [대전일보] 서양이나 중국에서는 토마토를 요리재료로 인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와 일본사람들은 토마토를 과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식사후 디저트로 먹던 토마토가 최근들어 웰빙열풍을 타면서 건강식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1인당 연간 3-4kg에 불과했던 토마토 소비량이 올해에는 10.2kg으로 3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전만 해도 10대 채소안에 끼지도 못했던 토마토가 이제는 당당히 10대 채소의 반열에 올랐고, 토마토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각 종묘회사들마다 기능성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토마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토마토에 항암기능이 뛰어난 리코펜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을 챙기려는 웰빙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토마토 생산면적의 확대를 가져와 2001년만 해도 3300ha에 머물렀던 토마토 재배면적이 지난해에는 5800ha까지 늘었다. 많은 사람들이 토마토를 여름작물로 생각하고 있으나 토마토는 10월에 심어 이듬해 1월부터 수확을 하는 겨울작물이다. 토마토는 지역에 따라서도 출하시기가 차이 난다. 전남, 경남, 전북일부 지역에서는 1월부터 수확을 하는 반면 충남지방은 3-4월에 출하를 시작해 6월 상순까지 시장에 내놓는다. 강원도 지역은 매년 3월쯤에 밭에 심어 여름부터 10월까지 출하한다. 최고의 웰빙채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토마토는 크게 일반토마토와 체리토마토(방울토마토)로 분류되며, 시장점유율은 5:5 정도다. 일반토마토의 경우 일본 다키이종묘가 개발한 ‘도태랑’류가 전체 시장의 80%정도를 점령하고 있으며 체리토마토 역시 다키이종묘의 ‘꼬꼬’류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토마토 종자시장은 연간 120억원 규모로 일본 다키이종묘와 사카다종묘 등 2개의 종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품종들이 한국토마토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코퍼트’사와 ‘드루이터’사가 일본품종의 독점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유럽품종은 열에 강한데다 과육이 단단해 재배하기 쉬워 농가에서 점점 생산면적을 늘려가고 있다. 토마토 시장에서 국산 종자가 점유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산이 워낙 강세이기 때문에 국산은 아예 발을 붙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 다키이사나 사카다사가 토마토 종자에서 독점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보니 종자의 가격도 갈수록 인상되고 있는 추세다. 일반토마토 도태랑류의 경우 종자 1봉(1000개)의 가격이 현재 6만원대인데 새품종이 개발될 때마다 품질은 엇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5-10%씩 인상되고 있다. 성열규 부여토마토시험장장은 “유럽산의 견제가 없다면 일본산 종자의 가격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유럽의 종자회사들도 우리 입맛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는 속도가 빨라져 앞으로 국내 토마토 종자시장에서 일본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토마토 시장에서 일본산과 유럽산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국산 종자의 개발수준은 한참 뒤처져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80년대초부터 토마토육종사업을 해 왔으나 가공용 토마토 종자에 대한 개발에만 집중해 상대적으로 일반토마토나 체리토마토의 개발은 등한시되었다. 1994년에 부여토마토시험장(당시 지역특화작목시험장)이 생긴 뒤에야 국내 토마토 종자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국내 토마토 종자산업의 역사는 이제 10년을 갓 넘겼다. 부여토마토시험장에서는 지금까지 방울토마토 품종인 ‘썸머킹’, ‘핑키’ 등 2종을 개발한 상태다. 농가에 시험보급중인 ‘썸머킹’은 고온기 재배용으로 일본산에 비해 당도는 높고 열과성(과육이 터지는 현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저온기에 생산력이 일본산보다 30%정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종묘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일반 토마토의 종자개발은 2년전부터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개발이 완료된 품종은 없는 상태다. 토마토시험장 박인희 육종팀장은 “좋은 토마토는 수량성이 풍부해야 하고, 당도도 높고 병해충에 강해야 하며, 터지지 않는 내열과성이 뛰어나야 하는데 일본품종이 그 점에 있어서 우수하다"면서 “일본 다키이종묘 등에서 확보하고 있는 토마토 유전자원만 해도 30만종에 달하는 반면 국내 토마토시험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유전자원은 고작 2000여종에 불과해 품종경쟁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