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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줄기세포 연구를 엄격 통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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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2158 | 2005-10-20 | |
2005년 10월 19일(수) [사이언스 타임즈] 독일통신사(DPA, German Press Agency)의 한국특파원인 디억 고더(Dirk Godder) 기자는 “독일은 유럽국가 가운데서 과학 최강국이지만, 줄기세포연구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인해 그렇지가 못하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범죄행위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고더 기자는 역사적인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차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로 인해 비난을 받아 온 독일은 생명과 관련된 세계여론에 어느 누구보다 먼저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입장이라는 것. 두 번째 이유로 고더 기자는 독일이 철학이나 문학 등 인문학의 발생지로 일찍부터 인간 중심의 학문적 풍토가 국민적 정서나 문화에 널리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더 기자는 “줄기세포에 대해 깊은 지식은 없으나 암이나 불치병 치료에 이바지하는 생명과학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독일은 2차대전의 불행한 기억 때문에 정부가 엄격히 통제하고 있고, 국민들이 수긍한다”고 지적했다. 이 독일 기자를 통해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전쟁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는 차원이 일본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그는 “전쟁은 어떤 면으로든 정당화 될 수 없고, 전쟁을 일으켰다면 당사자가 반성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요즘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종교단체와 생명윤리 단체의 주장에 대해 그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답할 성질의 것”이라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 반대한다고 해서 생명을 사랑하고 찬성한다고 해서 생명을 경시한다는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독일이 줄기세포연구에 엄격한 것은 종교적인 저항 때문이 아니라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과 문화적인 정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머물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내가 한국 여성과 결혼했다는 점이다.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이 뭐가 있겠는가? 농담이다. 지금 집사람과 2년 전에 결혼했다.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한국인들의 가족에 대한 개념이다.” 고더 기자는 한국이 30여 년 만에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된 것은 가족중심의 문화가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이 한국의 경제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가족 개념은 엄하고 단단하다(tight). 처음에는 좀 더 자유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지금의 가족중심주의 시스템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은 땅이 좁은 반면 인구는 많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가족중심주의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저력도 결국 여기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의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 고어 기자는 선진국과 발전도상국가 간의 차이가 점점 없어지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결국 판매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면, 어느 분야에 누가 우위에 있는지 말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것은 미국과 독일, 일본으로 이어져 나가고 있다. 대만이나 홍콩도 그렇다. 유럽에서는 노키아(Nokia)의 핀란드와 아일랜드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