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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에서 정조관념 유전자 발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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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1763 | 2004-06-18 | |
2004-06-17/연합뉴스 단 하나의 유전자 조작으로 바람둥이 들쥐를 세심하고 가정적인 들쥐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과학저널 '네이처'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미국 에모리대 래리 영 교수팀이 암컷 여러 마리와 짝짓기를 하는 목초지 들쥐(meadow vole)의 뇌 호르몬 작용체계를 약간 바꾸자 1부1처제 짝짓기를 하는 초원 들쥐(prairie vole)처럼 충실한 들쥐로 변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이 어떻게 통제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똑같은 호르몬 활동이 자폐증 같은 장애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포유동물 중 5% 미만만이 1부1처제 짝짓기를 하며 이에 속하는 초원 들쥐도 짝짓기를 하면 배우자 가까이에 있으면서 배우자를 보호하고 새끼 키우는 것을 돕는다. 그러나 초원 들쥐 사촌격인 목초지 들쥐는 대부분의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여러 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새끼도 거의 돌보지 않는다. 연구진은 목초지 들쥐의 경우 배쪽창백(ventral pallidum)이라고 하는 전뇌부위에 초원 들쥐의 짝짓기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호르몬인 바소프레신(V1a)에 대한 수용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연구진이 바소프레신의 '길들이기'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목초지 들쥐의 전뇌부위에 V1a 수용체를 투여하자 바람둥이가 성실한 가장으로 변해 한 마리의 암컷하고만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짝짓기를 할 때 분비된 바소프레신이 전뇌의 V1a 수용체와 작용, 신경계의 '보상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며 수컷들이 행복감과 짝짓기를 한 암컷을 연관짓는 것으로 풀이했다. 영 교수는 "들쥐들이 짝짓기를 할 때 바소프레신이 보상센터를 활성화하고 이것이 들쥐들에게 짝짓기 상대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이런 연구가 자폐증처럼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밝혀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조지프 피번(정신의학) 교수는 "들쥐들의 행동변화가 자폐증을 일으키는 과정과 관련 있을 수 있다"며 "바소프레신과 자폐증의 강력한 연관성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에 대해 더 깊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