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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완치 길 열리나?
첨부파일 조회수:2385 2005-09-16
2005년 9월 15일(목) [사이언스 타임즈] 지난 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데이비드 마골리스 박사가 간질치료약으로 체내에서 잠자는 HIV를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에이즈 정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류는 에이즈 치료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1987년 AZT라는 HIV약이 미 식품의약국안전청(FDA)에 승인 받은 후 갖가지 에이즈 약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뾰족한 치료약이나 백신을 개발하지 못했다.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모양이 워낙 복잡해 이를 무력화시키는 백신 개발이 쉽지 않고 또한 이 바이러스들이 활동을 하지 않고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치료약의 효능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데이비드 마골리스 박사는 엉뚱하게도 간질치료의 대표약인 발프로익산(Valproic Acid)이 체내에서 잠자는 HIV를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전문의학지인 랜싯(Lancet) 최근호에 발표해 학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HIV, 면역기능 무너뜨려 감기에도 사망 HIV(에이즈 바이러스)는 사람의 방어체계를 무너뜨려 다른 질병이 몸에 침투하기 쉽도록 만들어 결국 사람을 죽게 만든다. 정상인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위해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 정상인의 아물지 않은 상처에 직접 닿아야 가능성이 있다. 가령 HIV를 보유한 환자와 육체관계를 맺거나 HIV에 감염된 피를 수혈받거나 에이즈 환자들에게 쓴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체내로 HIV가 들어온다. 그러면 백혈구에 포함되는 다양한 면역세포 중 총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는 CD4-T림프구로 HIV가 침투해 증식하면서 T4림프구를 죽인다. 즉 면역세포가 바로 HIV의 서식처인 셈이다. 그 후에 면역세포의 총사령관이 사망하면 면역세포 체제가 붕괴돼 인체 방어시스템은 계속 약해진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면역세포인 CD4-T림프구 수치가 800-1,500인데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200가까이 수치가 떨어지면서 전조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HIV는 모든 CD4-T림프구를 파괴시킨다.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8-10년. 면역기능이 완전 파괴상태에 도달하면 세균이 손쉽게 체내에 침입해 갖가지 질병들을 유발시킨다. 가령 감기만 걸려도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핵/폐렴 등으로 발전해 결국 사망하게 된다. HIV 면역세포 속에 잠자면 치료제 피할 수 있어 이런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HIV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을 개발되지 못했다. 미국에서 1987년 AZT이 항바이러스제로 FDA 허가를 받았고, 이후 디다노신, 라미뷰딘, 잘시타빈 등의 항바이러스 약품도 허가를 받아 치료약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약은 HIV가 활동(또는 증식)할 경우에만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거나, HIV에 직접 작용하기보다는 파괴된 면역세포를 대신해서 체내 감염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약들은 HIV가 쉬고 있는 면역세포 속에 숨어서 역시 활동을 안한 채 쉬고 있으면 이HIV를 잡는 데에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HIV감염 환자가 이 약들을 복용하다가 끊으면 HIV는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개체수가 급속히 증가한다. 따라서 HIV가 언제 깨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환자는 평생 치료제를 먹어야 했으며 에이즈 연구자들로서는 어떻게 하면 이 잠자는 HIV를 죽이는 방법을 알아내는 게 최대 고민거리였다. 잠복상태인 HIV를 잡으면 완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최근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데이비드 마골리스 박사가 임상실험을 통해 면역세포 속에 잠복 중인 HIV를 잡는 방법을 알아냈다. 마골리스 박사는 표준치료제가 투여되고 있는 에이즈 환자 4명에게 간질병약인 발프로익산(Valproic Acid)을 하루 2차례씩 3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3명의 환자 몸에서 휴면HIV의 75%가 감소됐음을 밝혀냈다. 그는 “‘발프로익산’이 쉬고 있는 HIV를 깨우거나 아니면 죽이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발프로익산은 대표적인 간질치료제로 간기능 이상, 설사/구토, 식용증진, 머리카락 빠짐, 무기력감 등의 일부 부작용 가능성이 보고되긴 했으나 투여량 조절에 따라 얼마든지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발프로익산 에이즈 완치가능성, 학계 논란 중 전문가들은 발프로익산 기술이 휴면 중인 HIV를 박멸할 수 있다면 에이즈 완치로 가능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대학 바이러스-면역학연구소의 워너 그린 소장은 “휴면 중인 HIV를 완전히 없앨 수만 있다면 환자는 2-3년 투약으로 HIV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캐나다 맥길 대학의 장-피에르 루티 박사도 “마골리스 박사가 불과 3개월 만에 휴면 HIV를 그 정도 제거했다는 것은 대단한 연구성과”라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중반 세계 최초로 잠복 중인 HIV의 존재를 발견한 존스 홉킨스 의대 로버트 실리아노 박사는 발포인산으로 HIV를 모두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휴면HIV가 단 1개라도 남아 있어도 휴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면 불과 며칠이면 예전상태로 증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휴면HIV의 99.9999% 죽일 수 있어야만 효과가 있는 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발프로익산이 과연 에이즈 완치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추후 연구결과가 기대된다.